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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코로나 이전의 오사카 여행 2부 (고베, 차이나타운, 온천, 와규 '19 Recap)

Let's recap the time that we've enjoyed together

 

1부에 이어 2부는 당일치기로 갔던 고베 여행이다.

 

이번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5박 6일 동안 오사카에만 머무는 건 좀 아니라 생각이 들어서 선택지 중 나라와 고베가 있었는데 내가 먹는 거에 너무도 진심이었던 터라 와규(일본산 소고기)로 유명한 고베를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규보다도 더 만족스러웠던 것이 있는데 밑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숙소를 나오자마자 자기 이름이 적힌 오두막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 갈색 시바견의 모습.
묵었던 난바 숙소 바로 옆 가정집의 시바견과 작은 오두막

 

오사카 여행 2일 차 숙소를 나오자 바로 옆에 귀여운 시바견이 있었다. 귀엽지만 성질은 매우 읍읍했다.

전날 늦은 시간 체크인을 해서 많이 피곤할 줄 알았지만 숙소 사장님께서 아침 식사도 도와주시고 고베 여행 간 꿀팁을 많이 알려주셨다. 

 

고베로 가는 전철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의 전경
전철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전철 타고 고베로 가는 길~ 전철 창문으로 보이는 오사카 시내의 전경이다.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이곳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모습을 봐왔겠지만 일본의 너무나도 평범한 도시 모습을 처음 본 우리는 신기하기 그지없다.

 

너무나도 조용하고 깔끔한 고베 시내의 모습
차분했던 고베의 정경

예상과는 다르게 도시가 매우 조용하고 깨끗했다. 이런 곳에 관광지가 있을 거라곤 상상치도 못했다. 도시의 규모는 어느 정도 있는 거 같은데 정돈이 매우 잘된 느낌이었고, 길가를 걷는 사람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놀라웠던 점은 도보에 쓰레기가 거의 없어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는 건지 싶을 만큼 정말 청결했다. 

 

고베의 차이나타운 '난킨마치'의 입구 모습.
고베의 차이타타운 '난킨마치'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고베 중심가에 위치한 '난킨마치'이다. 나가사키,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 더불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차이나타운이다. 사진은 난킨마치의 상징인 '장안문' 패루가 우뚝 서있다. 

 

https://goo.gl/maps/6LUPJTBGpkYZsa8b9

 

고베 난킨마치 (차이나타운) · 1 Chome-3-18 Sakaemachidori, Chuo Ward, Kobe, Hyogo 650-0023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난킨마치의 거리를 걷다보면 나오는 광장.
난킨마치의 모습

마치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보는 듯했다. 솔직히 큰 차이는 못 느꼈던 거 같다. 다만 중국의 느낌이 나는 판다가 유독 많은 거 같다. 거리를 걷다 보면 무지하게 많이 보이는 중국 상점 및 음식점을 볼 수 있다. 특히 만두집이 그렇게 많더라. 유혹에 못 참아서 그만 눈에 보이는 딤섬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붐비는 딤섬집에서 주문한 누들과 딤섬.
굉장히 단순한 누들과 딤섬

난킨마치를 걷다보면 양측으로 길게 뻗힌 딤섬집을 볼 수 있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비슷하다는 현지인의 말을 듣고 진짜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누들과 딤섬을 시켜 먹었다. 딤섬은 꼭 피를 먼저 터트리고 식혀서 먹어야 한다. 입천장이 다 데었다ㅠㅜㅠ 참고로 딤섬과 샤오롱바오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가? 딤섬은 중국 남부의 광둥 지방의 음식이고, 샤오롱바오는 상하이의 음식이다. TMI 일 수 있다.

여하튼 차이나타운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고베 최대 길거리 상점가인 '모토마치'도 만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한국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코카콜라 피치'를 고베항과 오리엔탈 호텔을 배경으로 한 장.
한국에선 보기 힘든 '코카콜라 피치'

맛있게 점심을 먹고 한국에서는 판매를 안 한다는 코카콜라 피치를 마치며 고베항을 둘러본다. 잠깐 플래시 리뷰를 해본다면 우리가 흔히 마시는 오리지널 테이스트의 코카콜라와 비교했을 때 자연스럽지 못한 피치 향이 묵직하게 올라온다. 피치 러버들에겐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항상 모든 음료는 오리지널이 좋아 특별하게 기억에 남은 음료는 아니었다. 다만 로손을 비롯한 패밀리마트 등등의 편의점 및 마트에서 파는 복숭아 향 물이 그렇게 라이트 하니 맛있더라.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육안으로 봤을 때 그냥 물과 다를 바 없다. 


일본에서의 겨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바로 온천 이다.

고베항 근처에 위치한 '미나토 온센 렌'에서 바라본 고베항만의 전경.
고베항 근처에 위치한 '미나토 온센 렌'에서 바라본 고베항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고베항이 눈앞에 펼쳐진 온천이 딸린 호텔 '미나토 온센 렌'이다. 당연히 이곳에서 숙박을 한건 아니지만 온천이 유명한 호텔이고, 투숙객이 아니어도 온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방문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이용객들이 거의 없어 매우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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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매우 만족스러웠다. 일본에서의 첫 온천 경험이었는데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한국에서 사우나를 다녀오면 몸이 더 무거워지고 지치는 느낌인데... 오히려 온천을 즐기고 오니 더 충전된 느낌이었다. 실내엔 3종류의 탕이 준비되어 있고, 야외 온천, 실내엔 습식 사우나가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실내에 위치한 스파클링 스파와 야외에 위치한 노천탕이었다. 이 스파클링 스파는 언젠가 한국에 꼭 들어왔으면 한다. 가격이 얼마건 갈 의향이 있다. 

 

미나토 온센 렌의 라운지. 고베타워와 오리엔탈 호텔이 한 눈에.
고베 타워와 오리엔탈 호텔이 보인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3,000엔에 온천과 라운지에서의 무료 음료 1잔이 포함된다. 매우 혜자스럽다.

이때 주문한 생맥주도 윗 금액에 포함된 서비스였고, 맥주 맛도 훌륭했다. 드래프트 맥주 중에서도 아사히였다. 이게 시즌별로 생맥주가 달라지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맥주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이제껏 한국에서 다녔던 고급 사우나와 스파보다 월등히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일본은 섬세한 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매우 매우 강력히 추천한다.

 

고베의 슬로건 'BE KOBE' 앞에서 단체샷
고베의 슬로건 'BE KOBE'에서 단체샷

혹시 NBA 전설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알고 있는가? 이젠 하늘의 별이 되어 영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그의 이름에 고베와의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일본 여행 중 이곳 고베 여행을 하면 먹었던 고베산 와규를 맛보고 코르가즘을 느끼고 무척 감동받아 그때의 감동을 자신의 아들인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라는 이름에도 넣어버렸다는 설이 있다...(믿거나 말거나)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그만큼의 감동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메리켄파크 내에 위치해 있는 스타벅스의 모습
스타벅스 메리켄파크점

너무도 예쁜 스타벅스 메리켄파크점. 굉장히 뭐랄까 미학적으로 지어놨다. 고베 타워를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한국의 스타벅스와는 다르게 시끌벅적하지 않고 굉장히 정숙했고, 왠지 관광객이 들어가면 분위기를 흐리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일행이 시끄러워도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서버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베 슬로건을 배경으로 라떼 한 잔.
고베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 잔

 

그냥은 지나칠 수 없어 "내가 쏜다"하고 친구들을 꼬시고 들어왔던 스타벅스. 음료 맛은 그저 그랬지만 앞에 보이는 뷰가 너무도 감성적이었다. (사실 이때 주문한 음료는 소이빈 라떼로 처음 본 메뉴여서 시도해봤지만 대참사였다.)

그럼 이제 고베의 또 다른 명물 '고베 스테이크 랜드'로 향한다.

 

고베의 명물 '스테이크랜드'
고베 '스테이크랜드'

고베가 소고기로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1.  일본에선 고베산 와규를 최고로 여긴다.
  2. 테판(일명 철판)으로 와규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직접 눈앞에서 요리하여 곧바로 서비스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고베산 와규 플레이트
고베산 와규 플레이트

셰프들의 다양한 퍼포먼스, 나름 컨디션이 좋았던 와규 등등 괜찮았던 식사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가격 구성에서 식비를 고려하여 가장 낮은 가격대의 코스를 주문하였기에 고기의 질이나 여러 음식(해산물, 볶음밥, 달걀 요리 등등)을 맛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고베를 여행 일정으로 넣는다면 이곳은 한 번쯤 가볼만하다. 

 

https://goo.gl/maps/okx71KS66R1nkvno8

 

스테이크랜드 고베점 · 일본 〒650-0012 Hyogo,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1 Chome−8−2 1F・2F 宮迫ビル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kr

이렇게 고베 스테이크랜드를 끝으로 짧았던 하루 고베 여행이 끝났다. 미나토 온센 렌에서의 힐링 스파 덕분에 그렇게 몸이 지치진 않았다. 고베항의 저녁 야경을 좀 더 둘러보고 곧바로 난바로 복귀했다.

 

도톤보리 길거리에서 팔고 있던 가리비구이의 모습
사이즈가 말도 안 됐던 가리비 구이

다시 숙소로 복귀하는데 지나치는 도톤보리의 가리비 구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두 번째 오사카 여행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모두들 숙소에서 술 한 잔 하지도 못하고 바로 침대로 꽂혔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오사카 시내 관광을 다룬다. 오사카성, 햅파이브, 이치란 라멘 등등 진짜 오사카 탐방이다.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