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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음식과 술/Japanese

[제주시/참치맛집] 참다랑어참치정육점 - 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최상급 참다랑어 취급 참치정육점

2010년도부터 국내에서도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고급 일식집이나 최근엔 파인다이닝 업장에서도 국내산 생참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필자도 어류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다양한 식감과 풍미를 가진 참치를 가장 좋아한다. 국내산 생참치는 냉장상태로 유통되므로 일반인들이 집에서 즐기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내에서 양식하는 참다랑어의 경우 사이즈가 아무리 커봤자 100~150kg으로 스페인과 같은 지중해에서 축양으로 키우는 400~500kg 대의 참치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자도 항상 참치는 고급 횟집이나 스시 오마카세에 가서 몇 점 먹지 못하고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냉동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참치가 있다고 하여 호기심에 방문해보았다. 과연 일반적인 참치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국산 양식 참치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도록 한다. 


" 참다랑어참치정육점 "

 

이날 매장에 휴대폰은 가져가지 않아 업장 내부 사진은 찍지 못하여 아쉬운 대로 글로나마 꼼꼼하게 방문 후기를 적어본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나름 참다랑어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있다. 시기마다 부위별로 수급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도 참다랑어의 웬만한 부위는 모두 준비되어 있고 사장님께 선호하는 맛과 부위, 가격대를 말하면 친절히 추천도 해주신다. 또한 집에서 해동이 어렵거나 포장해서 야외에서 먹는 경우에는 직접 해동도 해주시니 참고 바란다. 

 

간단히 해동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구매한 참다랑어를 확인해보자.

 

🐟 해동 방법 🐟

  1. 염수를 준비한다. (온도는 머리 감기 좋을 정도의 미지근함과 물의 양은 1.5리터에 천일염 한 큰 술)
  2. 참치를 닦는다. (시간은 최대한 짧게 30초에서 1분 내외)
  3. 준비한 염수에 참치를 담근다. (시간은 2~3분 정도 사이쯤에 뺀다)
  4. 참치를 건져서 해동지로 피와 물기를 제거한다.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냄새를 없애 먹기에 좋다)
  5. 해동지로 감싸서 냉장실에 1~2시간 숙성한다. (냉장실이 아닌 상온에 두어도 상관없음. 그 대신 좀 빨리 잘라서 먹는 게 좋음)

 

참고로 이곳에는 참다랑어만 판매하지 않고 새치류(청새치, 황새치, 돛새치 등)와 캘리포니아산 우니(냉동)도 함께 판매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격 때문에 참다랑어 대신 새치를 먹거나 사이드로 우니를 염두하고 있는 분이 있다고 하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을 거 같다. 선도가 좋지 못한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번 글에는 메뉴와 함께 가격을 적지 못했다. 이곳은 들어오는 참치마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퀄리티에도 꽤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판매하고 있는 참다랑어의 부위만 간단히 짚고 넘어간다. 

 

  1. 앞쪽 대뱃살(오도로)
  2. 중간, 뒤쪽 뱃살(도로)
  3. 등살(주도로)
  4. 속살(적신, 텐미)
  5. 가마살, 볼살(호호니쿠), 머리(아마타)

 

가마도로와 앞쪽 1번 대뱃살의 모습이다. 촘촘히 틀어찬 마블링이 인상적인다.
이날 구입한 가마도로와 앞쪽 1번 대뱃살

필자도 구매 시 사장님께 해동을 부탁드려 1시간 뒤에 매장을 다시 찾아 해동된 참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큰 도마 위에 올렸다. 구매할 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 좀 과소비를 했다. 15만 원어치를 구매했고 참다랑어의 가마도로(머리와 대뱃살 사이에 위치한 아가미 바깥쪽 살이다)와 머리와 가장 가까운 앞쪽 1번 대뱃살(오도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확실히 오도로에 비해 가마도로가 마블링이 훨씬 촘촘한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봐도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대략 사이즈가 가늠이 되는 참다랑어 조각

이렇게 매장에서 해동을 마치고 가지고 오면 상온에선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잘 갈려진 사시미칼을 들이밀어야 한다.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살이 너무 물러져 슬라이스 치기 힘들어진다. 필자가 직접 회를 떴는데 칼이 참치살에 닿을 때마다 엄청난 기름이 쭉 올라왔다. 한 점도 먹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버거운 느낌이다. 

 

마치 고베산 최상급 와규의 채끝살을 보는 듯하다.
회를 떠본적이 거의 없는 필자가 나름 공들인 참치회 플레이팅

꽤나 두껍게 썰었는데도 플레이팅한 그릇이 모자랄 정도다. 그만큼 일반 고급 일식집에서 떠주는 가격 대비 포션에서 이 집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번거로울 순 있지만 고생 끝 낙이 온다는 말과 같이 위 사진처럼 그럴싸한 비주얼로 예쁘게 플레이팅 되었다. 마치 고베산 최고급 와규의 채끝살을 보는 듯하다.

 

필자를 포함한 가족 4명이 먹는데 이 그릇의 절반을 먹고 모두 중도포기를 해버렸다. 그래서 타다끼와 스시를 만들어 먹으며 다시는 참치가 머릿속에 떠오지 않을 정도로 욱여넣었던 것 같다. 후회는 없다. 

 

보통 위스키는 대뱃살 같이 과하게 기름진 음식과 그렇게 잘 어울리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날은 입안의 기름기를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싹 씻겨주었다.
사시미가 물릴 쯤 수혈이 필요해 바로 창고에서 꺼낸 '조니워커 블루라벨'

역시 사시미 하면 빠질 수 없는 술! 원래는 소주를 먹었어야 하지만 집에 소주를 키우지 않아서... 창고에 뒹굴거리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샷잔으로 홀짝홀짝 나눠마셨다. 당연히 처음부터 마시진 않았고 과한 기름기가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해질 때쯤 코르크를 땄다. 

 

이번 게시글은 매장에서 직접 먹거나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음식이었기 때문에 평점은 생략하고 간단히 결론만 조금 길게 말하고 끝내겠다. 

 

⟪ 결론 ⟫

과연 고급 일식집이나 이자카야, 오마카세 등 참다랑어를 취급하는 곳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참치 사시미를 즐기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원 없이 상급 퀄리티의 참치 사시미를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하여 여러 부위를 추천받고 집에서 소주 한 잔 하길 바란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연삼로 223 1층

☎️ 0507-1405-2773

🏫 월~토 11:00 - 20:00 / 일요일 -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