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에 '제주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정말 무수히 많은 음식점들이 리스팅 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대다수는 기호에 따라 대충 검색 후 끼니를 때우기 십상이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몇몇 한정식 집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한식이라는 음식 카테고리를 선호하진 않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한국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는 법! 그럼 시작한다.
" 어우늘 "
'어우늘'은 필자가 7살 때 처음 방문한 이후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출석도장을 찍는 곳으로 '전복'을 메인으로 갖가지 전복요리를 이 집만의 색채가 입혀져 호불호가 없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이 집 사장님과 필자 가족 간에 친분이 있어 방문 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음식들을 내어주신다. 간단히 메뉴 먼저 살펴보자.
〖 MENU 〗
✔️ 전복돌솥밥 - 20,000원
✔️ 전복장(공기밥 포함) - 25,000원
✔️ 전복죽(포장가능) - 15,000원
✔️ 전복야채볶음우동 - 20,000원
✔️ 어우늘 전복 코스(1인) - 60,000원
어우늘의 사장님께선 미술 작품과 예술품에 굉장히 조예가 깊으셔서 개인적으로 많은 작품들을 소유하고 계시고 매장 곳곳을 본인의 작품 컬랙션을 전시해두셨다.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식사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어우늘을 방문하면 항상 세 가지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는다.
- 신선한 전복의 원물 컨디션과 전복 내장만이 가지고 있는 고소한 풍미가 밥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 정갈하게 차려진 찬들은 형형색색 시각적으로만 아름다운 것이 아닌 맛에서도 한식 반찬의 교과서적인 밸런스와 맛을 뽐낸다.
- 마지막으로 돌솥밥의 모든 내용물을 먹고 난 뒤 뜨거운 물을 돌솥에 붓고 몇 분 기다리면 고소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돌솥 밑바닥에 붙은 밥이 누룽지가 되어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제주 시내나 관광지를 방문하게 되면 덤장, 유리네 등등 수많은 향토음식점들이 있지만 어우늘 같이 한 가지 좋은 원물만을 가지고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곳은 쉽사리 찾기 어렵다. 20,000원이라는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은 맛과 양 그리고 서비스였다. 공항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연북로 222
☎️ 0507-1313-5131
🏫 월~토 11:00 - 15:00 / 일요일 - 정기휴무 / 라스트오더 14:00
【 평점 】
" 4.4 / 5 "
⟪ 결론 ⟫
제주를 대표한 전복돌솥밥 맛집
신선한 원물과 정갈하고도 깔끔한 반찬은 한식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줌
아직 방문을 안 해보셨으면 꼭 방문하길 추천
" 수라상 "
이곳은 필자가 성인이 되고 부모님의 추천으로 함께 방문했던 곳으로 정말 오리지널 한식에 가까운 음식을 선보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자는 한식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깔끔하고 직관적인 맛을 선보이는 곳이면 맛집이라고 여기는데 그 맛집 중 하나가 이곳일 정도로 필자에게는 꽤나 인상이 깊었던 집이다. 혹자는 그냥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다른 한식집에서 너무 자극적이고 현대적인 음식을 경험해서일 것이다. 여하튼 필자는 이곳도 가볍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한식 전문점으로 추천한다. 그럼 메뉴 먼저 살펴본다.
〖 MENU 〗
✔️ 해물뚝배기 - 9,000원
✔️ 김치찌개 - 8,000원
✔️ 된장찌개 - 8,000원
✔️ 순두부찌개 - 8,000원
✔️ 비빔밥 - 8,000원
진짜 맛집은 메인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손님들에게 훅을 날린다. 이 집도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이미 배를 반쯤 채우게 한다. 메인을 위해 반찬은 잠시 아껴두는 걸로 하자.
반찬으로 훅을 맞았다면 메인 메뉴 중 하나인 '순두부찌개'는 어퍼컷일 것이다. 눈으로만 봤을 땐 엄청 맵고 짤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간이 과하지 않아 식사 중 물이 필요가 없다. 감칠맛도 미원의 맛이 아닌 이 집만의 비법 양념이 풀어져 있는 느낌이다.
어딜 가도 이 집의 김치찌개만큼 맛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김치찌개는 오래 묵힌 묵은지에서 나오는 thick한 국물과 고소한 풍미의 흑돼지 오겹살이 한 데 어우러져 미원을 넣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낸다.
순두부찌개와 김치찌개에 밀려 손님들이 잘 주문하지 않는 아까운 메뉴인 '해물뚝배기'이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이 구수한 맛을 주고 미나리가 깔끔한 향을 더해주어 해산물의 비릿한 향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수라상에서 이 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은 기분이다. 비빔밥은 식당의 모든 음식과 궁합이 무척이나 좋은데 위에서 소개했던 3가지 국물이 있는 찌개류와 조합이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맛과 비법 고추장은 이 비빔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연동10길 36
☎️ 064-746-4301
🏫 월~토 10:00 - 21:00 / 일요일 - 정기휴무
【 평점 】
" 4.05 / 5 "
⟪ 결론 ⟫
정통 한식의 맛과 멋이 잘 드러나는 곳
한식의 표본을 경험하고 싶으면 방문하길 추천
" 강서방정식 "
필자는 한국식으로 생선을 조리거나 찜으로 익혀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조림을 선호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로는 생선살이 너무 퍽퍽해지기 십상이다. 아무래도 완전히 익히는 걸 염두하다 보니 생선이 가지고 있는 육즙을 전부 국물로 흘려보내 생선 자체만 먹었을 때 인상적인 느낌을 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필자의 집 근처에 위치한 '강서방정식'의 고등어조림은 조금 다르다. 어떤 점이 일반적인 고등어조림과 다른지 살펴본다. 그럼 먼저 이 집의 메뉴 먼저 간단히 알아보자.
〖 MENU 〗
✔️ 고등어정식조림 - 9,000원
✔️ 고등어구이 - 13,000원
✔️ 갈치조림(국내산) - 대 70,000원 / 중 55,000원 / 소 40,000원
✔️ 갈치조림정식 - 14,000원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난 사이즈의 고등어이다. 강서방정식은 국내산 고등어라는 가장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쓴다. 그 이유는 이 집을 찾아 이 메뉴를 먹어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어마어마한 사이즈, 조려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름, 고등어 기름이 적절히 베어든 국물, 직접 담근 묵은지 등등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고등어조림이 맛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가성비 측면에선 점심 식사 한 끼로 최적의 가격이다.
메뉴가 고등어조림'정식'인 만큼 고등어조림과 함께 제공되는 제육볶음이다. 보기엔 엄청나게 자극적일 것 같지만 전혀 맵거나 과하게 짜지 않다. 그야말로 밥도둑 2개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항상 이곳을 찾을 때마다 제육볶음을 조금 더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도 리필을 해주신다. 그럼 공깃밥 2 공기는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린다.
최근 강서방정식 식당이 받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원물 상태가 별로 안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고 고등어 살이 조금 더 퍽퍽해진 느낌을 받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내겐 제주도 최고의 고등어조림 맛집이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서사로 172-1
☎️ 064-727-5292
🏫 매일 08:00 - 21:00
【 평점 】
" 3.75 / 5 "
⟪ 결론 ⟫
기름기 가득한 고등어와 진한 풍미의 묵은지의 조화가 인상적인 고등어조림 맛집
한 끼 식사로도 좋은 업장으로 꼭 방문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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