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제주도의 대표 해녀의집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 근처 광치기 해변에 위치한 '백기해녀의집'을 소개한 적이 있다. 백기해녀의집은 홍해삼을 비롯한 해산물의 선도가 압도적이었다면 이 글에서 소개할 '도두해녀의집'은 물회와 전복죽으로 제주도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도대체 대기가 1시간 이상이나 되는 이유가 궁금해서 올여름 가장 무더웠던 8월에 업장을 방문했다. 이 글을 읽어보기에 앞서 지난번에 소개했던 백기해녀의집 글도 한 번 읽어보고 비교해보길 추천한다.
[제주도/서귀포시/성산일출봉 맛집] 백기해녀의집 (해산물 물회 맛집)
[제주도/서귀포시/성산일출봉 맛집] 백기해녀의집 (해산물 물회 맛집)
2016년 첫 방문을 시작으로 7년째 거의 매년 방문 중인 제주도의 해산물 맛집 중에 맛집이다. 어디든 해산물을 보기 좋게 썰어서 그럴싸하게 담겨 손님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지만 입까지 만족시
gourmet-ryan.tistory.com
"도두해녀의집"
제주도에 있는 12여 개의 해녀의집은 대다수 제주도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하기에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관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제공되는 경우에 한해서 핫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도두해녀의집은 접근성과 직관적인 맛과 단순한 메뉴 구성으로 도민 맛집에서 전국구 물회 맛집이 되어 버렸다. 우선 메뉴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 MENU 〗
✔️ 특물회 - 17,000원
✔️ 전복물회 - 12,000원
✔️ 한치물회 - 13,000원
✔️ 전복죽 - 13,000원
✔️ 성게미역국 - 11,000원
✔️ 회덮밥 - 13,000원
✔️ 한치덮밥 - 13,000원
✔️ 성게비빔밥 - 17,000원
✔️ 전복회 - 대 50,000원 / 소 30,000원
위의 메뉴와 같이 나름 여러 가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그날 원물 수급 상황에 따라 불가한 메뉴는 메뉴판에 공지를 해준다. 뭐니뭐니해도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대부분 주문하는 메뉴는 전복, 참소라, 한치가 푸짐하게 올라간 특물회이다. 감히 확언하건대 이곳의 물회는 제주도의 해녀의집을 통틀어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제주도 식당 중에서도 물회는 이곳이 최고라고 자신한다.
이날도 업장에 13시 반 정도에 방문을 했지만 대기 예정 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이었다. 긴 기다림 뒤 식당에 입장하고 음식을 주문하자 종업원분께서 뒷 손님들에게 특물회는 준비된 물량이 다 되어서 더 이상 못 먹는다고 했다. 우리 일행이 막차 탔다ㅋㅋㅋ 대기 중엔 숫자가 적힌 번호표를 쥐어주지만 개인적으로는 대기 공간도 모자라고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테이블링 시스템으로 대기를 걸어놓으면 주변을 돌아다니며 기다렸을 수도 있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순서가 되어서 입장 차례가 돌아와 번호를 부를 때 대기 위치에 없으면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서 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기다림이 무색해지는 맛이었다.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얇게 채 썬 제주산 한치, 삶은 참소라, 생전복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고, 밑으로는 채 썬 오이와 미역이 들어가 있다. 국물은 약간 살얼음 느낌으로 시원하게 베이스를 받히고 있다. 백기해녀의집과는 조금 다르게 된장보다 초장이 국물의 주가 되는 거 같다. 된장의 구수한 맛보다는 초장의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뉘앙스가 인상적이다. 자칫 매운맛이 너무 강하거나 시큼한 향이 너무 도드라지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자로 잰듯한 환상적인 밸런스였다.
한치의 선도도 너무나 좋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한치살이 국물에 젖어도 찰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특유의 한치 향이 비법 국물과 너무 조화로웠다. 물회 양 자체도 17,000원 이상이어서 밥도 두 공기를 주문해서 먹었다. 신종 밥도둑이다ㅋㅋㅋ
전복은 말할 것도 없이 신선했고 삶은 참소라에서는 씹을수록 단맛이 기분 좋게 은은하게 올라와 국물과 밥을 함께하니 식감과 맛에서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특물회와 함께 세트 구성을 주문하는 '전복죽'이다. 이 전복죽은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여느 전복죽과는 그 녹진함부터가 말이 안 됐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국물이 모래알같이 알갱이가 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전복의 내장을 죽의 국물로 냈다는 것인데 전복내장을 바로 다져서 넣을 건 아닌 듯 싶었고, 선행되는 조리 과정을 거쳐 죽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곳 전복죽은 점도가 워낙 묽기 때문에 셀프로 무한 제공되는 오징어젓갈과 흰밥을 함께 올려 전복죽의 국물에 촉촉이 적셔 먹으면 극락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오징어젓갈도 과하게 짜지 않아 메뉴와 함께 나오는 밥 위에 올려 먹으면 완벽하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도두항길 16
☎️ 064-743-4989
🏫 매일 10:00 - 20:00 /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 라스트오더 19:30 / 메뉴 소진 시 조기마감
【 평점 】
" 4 / 5 "
⟪ 결론 ⟫
제주도 최고의 해산물 물회를 맛보려면 이곳을 방문하기를 추천!
웨이팅이 너무 길고 대기 공간과 주차 공간도 부족하지만 물회를 맛보는 순간 힘든 기다림이 미소로 바뀌는 자신을 마주할 것임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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