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성수기 비수기를 따지지 않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주는 언제나 그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제주산 식재료로 맛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곤 한다. 제주공항에 착륙하면 우선 배가 무척이나 고픈 것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글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는 곳 두 군데를 소개하려고 한다. 2곳을 선정한 기준은 맛과 접근성을 고려했으니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시작한다!
" 미풍해장국 "
해장국은 어느 지역에서나 각자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곤 한다. 하지만 타지역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고 방문하거나 우연히 지나치다 들러 한 끼 식사를 하다 엄청난 발견이라도 한 듯 입에서 입으로 유명세가 퍼지면 그 집이 전국구 해장국 맛집이 되곤 한다. 이 집도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제주도 최고의 해장국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미풍해장국 말고도 제주도에서 해장국으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 바로 '은희네 해장국'이다. 이 집도 기회가 되면 미풍해장국과 비교 리뷰글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번 글에선 미풍해장국 한 곳만 집중적으로 톺아보기로 한다. 우선 미풍해장국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 MENU 〗
✔️ 해장국 - 10,000원
✔️ 막걸리 1병 - 3,000원
✔️ 막걸리 1되 - 6,000원
✔️ 막걸리 1잔 - 1,500원
메뉴의 구성이 극히 단순하다. 메인 메뉴는 단 하나, 해장국이다. 이외엔 주류나 음료 밖에 없다. 식도락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진정한 맛집은 단품으로만 그 집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했다. 과연 이 집도 그런 부류의 맛집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단품 메뉴 한 가지 밖에 판매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이 집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의 배추, 당면, 파, 참깨가 해장국의 메인 재료인 고기와 선지의 맛을 한껏 돋워준다. 해장국이 나오기 이전에 붉은 빛깔의 국물 깍두기가 먼저 세팅된다. 허한 속을 달래고 입맛을 돋운다. 이제 해장국이 나오고 뿌연 국물을 먼저 한 입 하면 돼지의 구수하고 배추의 달달한 뉘앙스가 입안을 감싼다.
아무 양념없이 그냥 국물만 한 입 하면 '순희네 해장국'과 차이를 느끼진 못한다. 하지만 이곳이 맛집인 이유, 바로 다대기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제주도에는 이곳 미풍해장국 본점 외에 여러 곳에 분점이 있지만 분점에선 절대 이 맛이 나지 않는다. 본점의 사장 할머님께서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다대기의 비밀을 절대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돌아다니는 원조 미풍해장국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직접 방문하길 추천한다.
참고로 해장국을 파는 업장의 특성상 아침 일찍 열어 오후 일찍 닫기 때문에 저녁 식사로 업장을 방문해 헛걸음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중앙로14길 13
☎️ 064-758-7522
🏫 매일 05:30 - 15:00
【 평점 】
" 4.1 / 5 "
⟪ 결론 ⟫
단품 해장국만을 내걸고 장사하는 진정한 맛집.
가족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 다대기를 해장국에 넉넉히 풀어서 한 그릇 하면 전날의 숙취가 한 번에 날아감.
" 자매국수 "
관광객들이 제주도 여행하면 필수 코스로 고정시켜 놓고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고기 국숫집이다. 솔직히 고기국수에 정말 특별한 비법은 따로 없는 거 같다. 그냥 돼지를 잘 우리고 고기를 부드럽게 삶이 고명으로 올리는 것, 그리고 돼지육수의 느끼함과 깔끔함 그 사이 어딘가에서 가장 황금 비율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이게 쉬워 보여도 엄청난 테크닉이고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그럼 자매국수가 일반적인 고기국수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고 이 집의 스테디셀러인 메뉴도 소개해본다.
〖 MENU 〗
✔️ 고기국수 - 9,000원
✔️ 비빔국수 - 9,000원
✔️ 돔베고기 - 대 32,000원 / 소 17,000원
✔️ 물만두 - 대 14,000원 / 소 8,000원
💡 곱빼기 1,000원 추가
이 한그릇을 위해 자매국수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 제주산 인증 돼지를 오랜 시간 삶아 내어 뽀얀 빛깔의 국물을 만들고 대파와 김으로 부수적인 맛을 더한다. 자매국수가 특별한 데에는 면도 한몫하는데 일반 국숫집과는 다르게 보통의 밀가루 면이 아닌 치자가 함유된 면을 만들어 더 쫄깃하고 돼지육수와 함께 했을 때 더 감칠맛이 난다. 위 사진은 곱빼기를 하지 않은 고기국수의 모습인데 돼지수육도 모자람 없이 넉넉히 올려져 있다. 또한 사진에서도 얼핏 보이는 고기국수와 함께 할 수 있는 반찬에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있는데 이 또한 직접 업장에서 만들어서 적정 수준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낸다고 한다.
자매국수를 혼자 찾는 분들은 거의 없고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기 때문에 고기국수와 더불어 항상 이 비빔국수를 함께 주문한다. 각각 단품메뉴이긴 한데 고기국수 한 젓가락, 비빔국수 한 젓가락 씩 하면 그 조합이 꽤나 인상적이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각종 채소와 면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복합적인 식감을 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역시나 비빔국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빔소스도 호불호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게 전혀 맵거나 짜지 않고 딱 적절한 간으로 비벼져 손님상에 오른다. 오히려 고기국수의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고기를 이 비빔국수와 함께해서 먹을 때 더 조화가 좋았던 것 같으니 꼭 시도해보도록 하자.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탑동로11길 6
☎️ 064-746-2222
🏫 월~일 09:00 - 18:00 / 수요일 - 정기휴무 / 브레이크타임 14:30 - 16:00
【 평점 】
" 3.65 / 5 "
⟪ 결론 ⟫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중독성 높은 고기국수 맛집.
고기국수와 함께 비빔국수도 번갈아 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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