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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음식과 술/Korean

[제주도/함덕맛집] 돈방석조개구이 (조개죽, 조개구이 맛집)

음식이 맛있어서 그 음식을 먹으러 그곳까지 찾아갈 가치가 있는 식당을 맛집이라고 한다. 매년 여름휴가 때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 저녁 시간대에 배가 출출해지면 매번 이곳을 방문한다. 이젠 거의 여름휴가 코스에 포함되어 버린 '돈방석조개구이'. 어떤 요리와 구성이 사람들을 사시사철 발걸음을 하게 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돈방석조개구이 "

매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계단식 수조의 모습. 여러 종류의 조개가 손님상에 올라가길 기다리고 있다.
식당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계단식 수조에 여러 종류의 조개가 보인다.

조개가 사시사철 인기가 많은 이유는 조개의 종이 매우 다양한데 각각 제철이 한 해에 골고루 퍼져 있기에 종 별로 제철을 맞았을 때 찾아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선 조개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장님께 조개 수급은 어떻게 하는지 여쭤 봤는데 매주 정기적으로 동해에서 잡히는 다양한 종류의 조개를 받아 오신다고 한다. 역시 조개는 뻘이 너무 많은 서해보단 상대적으로 뻘과 모래가 적은 동해에서 잡히는 조개가 더 낫다.

 

메뉴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조개모둠 - 대 70,000원 / 중 60,000원 / 소 50,000원

✔️ 백합칼국수(2인분) - 20,000원

✔️ 조개죽(1인분) - 10,000원

💡 조개모둠을 드시는 손님들은 조개죽 1인분을 8,000원에 새우구이(1마리)는 1,000원에 맛볼 수 있다.

 

뜨겁게 달궈진 맥반석 위에 올라가 있는 가리비, 백합, 명주조개의 모습.
맥반석 위에 올라간 가리비, 백합, 명주조개

돈방석조개구이 집의 대표 메뉴인 '조개모둠'의 간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성인 남성 2명이 먹고도 조금 남는 양이었다. 계절별로 조개의 종류가 조금씩 바뀐다고 하지만 매년 찾는 여름 시즌엔 가리비, 백합은 무조건 모둠 구성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여름은 비브리오 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패류를 섭취하는 것이 망설여지긴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몇 년 간 배탈 한 번 난 적이 없다. 전부 고온에 조리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에 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사장님께서 식당 한편에 '조개구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두셨다. 그 방법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1. 조개국물이 흐르지 않고 입가심하기 딱 좋은 가리비를 먼저 구워드시기 바랍니다. 
  2. 주방에서 끓여 내오는 조개탕 국물은 주문하신 조개로 바로 끓인 거라서 별도로 육수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개를 구울 때 나오는 육수를 흘리지 마시고 조개탕 냄비에 따라 부으면서, 셀프코너 야채와 뜨거운 물을 간에 맞게 적절히 첨가하여, 계속해서 조개탕 국물을 보충하여 드시면 좋습니다. 
  3. 조개는 껍데기가 완전히 벌어지고 난 후, 양손에 집게를 이용하여 무리 없이 떼어낼 수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크기로 잘라 즉시 드시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4. 조개를 필요 이상으로 계속 구우면 점점 질겨져서 맛이 떨어집니다. 

 

조개모둠 구성 중 직관적으로 가장 맛있고 빨리 익는 가리비 구이의 모습.
가장 먼저 익은 가리비 구이

위의 설명과 같이 가리비는 금방 익기 때문에 메인 메뉴인 조개모둠탕이 나오기 전에 입맛 돋우기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 입에 다 넣기는 그 크기가 꽤나 크기에 반 혹은 4등분해서 음미하여 맛볼 것을 당부드린다.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백합 조개는 끓이면 국물이 나오기 때문에 이는 조개모둠탕에 조심스레 흘려보내고 야들야들한 상태로 잘 익은 백합조개를 반으로 잘라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실키한 백합 조개의 식감과 섬세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조개가 들어가 복합적이고 깊은 맛을 내는 육수가 일품인 '조개모둠탕'의 모습.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온 조개모둠탕

위에 보이는 조개모둠탕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이 식당을 접하기 전에 다녔던 많은 조개구이 집은 말 그대로 조개를 껍데기가 있는 채로 직간접적인 열로 구웠기 때문에 조개가 가지고 있는 육수(혹은 국물)가 그대로 흘러나와 조개가 익었을 무렵 우린 그 육수를 맛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돈방석조개구이 집은 이러한 손님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이라도 한 듯 조개의 절반은 맥반석 구이로, 나머지 절반은 조개탕으로 끓여 조개 본연의 맛과 함께 조개가 숨기고 있는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이 조개모둠탕을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기 어려워 주기적으로 발걸음을 할지 모른다. 조개모둠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육수의 약간은 비릿한 뉘앙스를 제거하기 위해 약간의 청양고추와 미나리가 함께 들어가고 양파가 국물에 달달한 맛을 더해준다. 참고로 조개관자는 오래 끓이면 질겨질 수 있으므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먹어본 죽 중엔 최고였다. 이 집을 찾는 손님은 이 죽만을 위해 식당에 방문한다.
조개모둠보다 직관적으로 더 맛있는 '조개죽'

직관적으로 엄청나게 맛있는 죽이다. 여태껏 먹어본 죽 중에선 최고였다. 하지만 맛에 대해서 좀 안다 싶은 나도 이 맛이 조개 본연의 맛에서 나오는 감칠맛인지 아님 조개+맛소금(MSG)인지 구분이 안 간다. 맛소금이 몸에 그리 해롭지는 않은지라 그리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인공적인 감칠맛이 첨가됐건 조개 본연의 맛이건 맛있으면 그만이다. 이 조개죽은 감칠맛이 무척이나 도드라지고 조갯살도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넉넉히 들어가 있다. 이 맛을 한 번 본 손님들은 조개모둠보다 이 조개죽 때문에 라도 다시 발걸음을 할 것이다. 확신한다. 백합 칼국수도 맛있었지만 해산물 칼국수는 영종도 황해 칼국수라던지 유명한 곳이 전국적으로 너무 많기 때문에 혹 백합 칼국수와 조개죽을 고민한다면 무조건 이 조개죽을 맛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30길 8

☎️ 064-757-3240

🏫 화~일 12:00 -21:00 / 월요일 - 정기휴무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평점 】

" 3.4 / 5 "

조개구이 전문점 돈방석조개구이의 평가점수표
평가점수 - 돈방석조개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