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라고 해서 흑돼지만 유명하고 맛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민이라고 해서 소고기를 먹지 말란 법은 없다. 그래서 제주도민이 자주 찾는 접근성과 가격 모두 합리적인 편에 속하는 제주도 와규, 한우구이 맛집 두 곳을 소개하려 한다. 보통 제주도의 소고기 하면 TV에 자주 등장하는 흑우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육되는 개체수가 일반 한우나 와규에 비해 유통되는 양이 너무도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품질의 균일함에서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흑우보다는 오히려 언제, 어떻게 먹어도 비슷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와규나 한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럼 지금부터 제주도민이 사랑하는 와규, 한구구이 맛집 소개를 시작한다.
" 광원 "
최근에 이 집을 방문했을 때 비즈니스 때문에 이곳저곳 사진을 찍지 못해 구체적인 소개는 어렵겠지만 글로나마 최대한 자세히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추후 가족 혹은 친한 분들과 방문 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 또 글을 올릴 예정이기에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광원은 제주도 신제주 노형에 위치하여 시﹒도 관공서와 위치 상 가까워 공무원 분들께서 회식 장소로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또한 건물 중앙으로 조경이 아름답게 되어 있어 가족 및 업무 관련 모임, 상견례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아주는 관광객들이 흑돼지만 먹고 여행을 마치기 아쉬워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럼 간단히 메뉴를 살펴보기로 한다.
〖 MENU 〗
✔️ 한우 안심 - 65,000원
✔️ 한우 꽃등심 - 70,000원
✔️ 와규 꽃등심 - 65,000원
✔️ 와규 꽃갈비살 - 60,000원
✔️ 왕양념갈비 - 38,000원
✔️ 육회 - 38,000원
✔️ 사모님정식(런치메뉴) - 18,000원
✔️ 담양떡갈비 정식 - 18,000원
✔️ 차돌된장찌개/김치찌개 - 6,000원
광원이 자랑하는 대표 메뉴인 와규 꽃등심이다. 1인분 기준 65,000원으로 여느 한우구이 집과는 다른 사악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와규 꽃등심뿐 아니라 한우 안심과 꽃등심도 비슷한 가격이어서 웬만한 외식으로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반대로 말해서 정말 귀한 손님 혹은 중요한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선 이 집을 추천한다. 엄청난 가격대에 걸맞게 한 명당 2인분 이상을 먹게 되면 그만 먹어도 된다는 뱃속 신호가 온다.
광원의 와규들은 전부 일본 품종인 와규소를 뉴질랜드로 데리고 와서 그곳에서 방목을 하며 키운다고 한다. 원래 방목을 한 소들은 이러한 마블링을 가지기 쉽지 않은데... 생각을 했지만 종업원분께 여쭤보니 방목을 하는 동시에 케이지에서 옥수수 등을 먹여 마블링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키운다고 한다. 원래 와규라는 품종이 워낙 마블링이 잘 끼는 품종이기에 방목을 병행해도 이 정도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와규 꽃등심을 주문하면 저렇게 알등심+새우살+덧살을 함께 붙여서 서비스해주신다. 고기도 친절히 잘라주시고 손님들과의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와규 꽃등심에 대한 맛을 설명해보자면 한우 꽃등심(투쁠, BMS9 기준)과 비교를 했을 때 육향은 한우가 훨씬 앞서는 거 같았다. 그리고 이날 먹은 소가 거세 소인가 싶을 정도로 밋밋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고, 육즙은 한우 거세우, 암소보다 조금 더 풍부한 느낌을 받았다. 육향이 좀 더 진했으면 많이 먹을 수 있었겠지만(가격을 떠나서) 1.5인분을 먹으면 금방 지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기름기가 덜하고 육향이 진한 한우 꽃등심을 먼저 맛보고 한우 안심으로 고기를 마무리한 뒤에 차돌된장찌개로 깔끔히 마무리하기를 추천한다. 음식 이외의 서비스적인 측면은 매우 안정적이고 업장을 방문한 손님의 입장에선 매우 만족스러웠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1100로 3208
☎️ 064-744-1000
🏫 매일 11:30 - 22:00
【 평점 】
" 3.85 / 5 "
⟪ 총평 ⟫
회식 및 상견례 등 공적인 식사 약속으로 만족스러운 업장.
하지만 비슷한 카테고리의 업장과 비교했을 때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
퀄리티 면에선 단연 제주도 최고의 와규.
" 한라축산정육식당 "
이곳은 위에서 소개했던 광원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 캐주얼한 한우구이 집이다. 업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깃집과 정육점이 한 건물에 함께 위치해 있어 입구 좌측에서 마음에 드는 고기를 접시 단위로 구매해서 우측 식당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차림비를 내고 고기를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일반 한우구이 집에 비해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인 편이고 무엇보다 고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부위와 가격대를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업장 소개를 시작한다.
〖 MENU 〗
✔️ 한우 등심 - 100,000원 내외(700g 기준)
✔️ 한우 갈빗살 - 85,000원 내외(600g 기준)
✔️ 한우 갈비 - 100,000원 내외(1,000g 기준)
✔️ 한우 살치살 - 40,000원 내외(200g 기준)
✔️ 상차림비 - 성인 4,000원, 어린이 3,000원
살치살은 등심의 윗부분에 붙어 있는 삼각형의 살을 커팅한 부위인데 보시다시피 눈꽃처럼 고르게 퍼져 있는 마블링이 매력적이고 육향도 고소하게 올라온다. 정육점에서 바로 커팅 후 냉장 진열대에 곧바로 넣어두기 때문에 신선도에선 더 바랄 점이 없다.
상차림비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다. 성인 4,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의 구성에 파채와 쌈채소 등등 셀프바에서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한우 살치살이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한다.
등심은 떡심이 붙어 있는 부위가 맛있다고 했던가. 한라축산에서는 고기를 정형할 때 필요 없는 지방들은 다 쳐내고 맛있는 부위만 남겨 알등심, 새우살, 등심 덧살이 깔끔히 플레이팅 되어 진열된다. 무려 위 플레이트가 110,000원가량이었다. 다른 일반 한우 전문점들과 비교하면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 한 입 맛을 보니 이곳도 마찬가지로 한우 암소가 아닌 거세 한우를 사용하는 듯싶었다. 진한 육향보단 고소한 소기름의 풍미가 압도적이어서 많이 먹기엔 금방 지쳐버렸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한우구이 전문점은 제주도에서 찾기 힘들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1100로 3128
☎️ 064-745-0059
🏫 매일 10:30 - 22:30
【 평점 】
" 3.75 / 5 "
⟪ 결론 ⟫
축산매장과 식당이 한 곳에 있는 한우구이 전문점.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고기의 퀄리티가 인상적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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