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접해온 다양한 식당들이 있고 음식들이 있지만 그중 단연 친숙한 식재료를 해산물이다. 언제나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어디서나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좋은 원물들이 서울로 올라가 버려서 질 좋은 성게소와 전복 등을 예전같이 쉽게 보진 못하는 거 같다. 그럼에도 예전의 좋은 퀄리티를 줄곧 유지하고 있는 몇몇 제주도 로컬 맛집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만선식당"
모슬포 내항에 위치한 만선식당이다. 식당 바로 앞에 위치한 모슬포항은 원래 가을, 겨울철에 히라스 즉 대방어가 많이 들어오는 항으로 유명하다. 대방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종이 들어오기에 이곳에는 많은 횟집과 어시장이 위치해 있다. 원래 제주도 고등어회 하면 미영이네 식당과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자리돔횟집이 유명한데 이곳은 모슬포항에서 미영이네 식당과 더불어 고등어 및 방어 등의 선어를 취급하는 양대산맥 같은 업장이다. 두 업장 모두 방문해봤지만 대기시간과 서비스를 고려해본다면 웨이팅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만선식당을 추천한다.
만선식당의 대표 메뉴는 당연히 "고등어회"이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메뉴가 꽤나 단출하다. 고등어회,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그리고 갖가지 추가 메뉴가 보였다. 고등어회는 '대' 사이즈 70,000원, '소' 사이즈 50,000원이었고, 고등어조림의 경우 '대' 사이즈 40,000원, '소'사이즈 30,000원이었다. 갈치조림이야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업장이 제주도 곳곳에 위치해 있기에 따로 관심을 안 가졌다. 기본 찬은 깔끔했고, 사이드로 함께 나온 생전복(인당 1미), 어묵탕, 잡곡밥 등이 제공되었다. 고등어회 '대' 사이즈는 성인 남성 3명이 먹기에 충분했고, 모자라면 모자랐지 절대 많진 않은 양이었다. 고등어회가 나오면 서버분께서(말이 서버분이지 이모님 같은 친근한 이미지) 친절하게 살짝 구운 김에 고등어회를 싸 먹는 방법을 말씀해주신다. 위에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8월 말에 나오는 고등어임에도 불구하고 기름이 꽤나 올라와 있었다. 참고로 고등어의 제철은 8월 말 혹은 9월부터 11월 초까지라고 한다. 10월에 고등어 축제가 많이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날 맛 본 고등어회의 선도도 매우 좋았고 전복도 작은 사이즈였지만 날 맛은 전부 났던 거 같다. 사실 전복의 내장을 여름철에 생으로 먹는 게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이모님께서 먹어도 아무탈이 없다고 하셔서 맛 봤는데, 전혀 비린맛 없이 고소하게 올라오는 내장향이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론 여름이건 겨울이건 전복내장은 죽에 함께 다져놔서 전복죽으로 먹는게 훨씬 풍미도 좋고 전복의 처음과 끝을 맛볼 수 있는 거 같다. 참고로 고등어회를 시키면 고등어탕이나 고등어조림을 서비스로 내어주시는고,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고등어 구이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원래는 고등어회를 시키면 고등어탕이나 고등어조림이 추가로 제공되지만 이날은 사장님께서 고등어구이를 먹어보지 않겠냐는 말씀에 혹해서 중간에 고등어구이로 부탁드렸다. 적당한 짭조름한 간과 기름기가 공깃밥을 추가로 주문케 했다. 제주도에서의 고등어구이는 거의 실패가 없다. 고등어조림은 제주시에 위치한 '강서방정식'이나 만선식당 근처에 있는 성신식당을 추천한다.
<Information>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구로 44 만선식당
☎️ 전화번호 : 064-794-6300
🏫 영업시간 : 일~월 11:00 - 21:00 / 화요일 - 정기휴무
【 평점 】
" 3.7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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