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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코로나 이전의 오사카 여행 4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규카츠 '19 Recap)

Let's recap the time that we've enjoyed together

 

어느덧 오사카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하얗게 불태워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러 숙소 근처에 있는 로손(LAWSON)을 찾았다.

 

일본의 대표 편의점 '로손'의 카레 카츠 도시락.
로손의 카레 카츠 도시락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어야 된다. 그냥 먹기엔 너무 아까웠던 로손의 카레 카츠 도시락. 도저히 편의점 도시락의 퀄리티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나라 편의점의 양대산맥인 CU와 GS25의 도시락도 위와 비슷한 구성으로 이뤄진 도시락이 있다. 이날 아침에 먹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첫 번째로 돈카츠의 튀김옷의 상태와 고기의 익힘 상태와 퀄리티가 굉장히 차이 났다. 그리고 한국의 도시락의 카레는 대체로 일본식 카레가 아닌 한국의 오X기에서 나오는 카레 맛이지만 이 도시락의 카레는 말 그대로 카레 전문점의 맛이었다. 한 끼 식사로도 괜찮을 거 같은 로손의 도시락을 꼭 맛보길 추천한다.


바로 전철을 타고 출발한다.

전철을 탑승하여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에 찍은 전철역.
흔한 일본 전철 역 풍경

확실히 한국의 느낌과는 뭔가 다르다... 작은 면적으로 더 빼곡하게 건물을 지었다. 역시 전철역이 들어서 있어서 그런지 작은 건물 꼭대기층에 광고가 가득하다. 이 역시 한국에서 보긴 쉽지 않다.

 

유니버셜 스튜디오행 전철의 모습.
유니버셜 스튜디오 행 열차

우리가 탑승한 열차의 모습이다. 참고로 출발할 때 이 열차 사진을 못 찍어서 돌아올 때 찍은 사진이다. 열차의 온몸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매우 기대된다. 난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호그와트 학교 건물이 마킹된 칸에 탑승했다. (오고 갈 때 모두)

 

개장 전 USJ 티켓 박스 뒤로 이어지는 엄청난 인파의 모습.
일본판 오픈런

이 많은 인파를 봐라... 아마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를 가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 2019년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데도 마스크를 아무도 안쓰고 있었던 모습을 기억해보니 얼른 코로나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도 주중이었지만 한국인 관광객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훨씬 많았다. 이분들은 일은 안 하시나 의문이다...(학생이겠지 싶다)

 

개장 직후 입장하며 찍은 USJ의 메인 게이트의 모습.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메인 게이트

블로그에서만 봤던 그 게이트이다...! 우와🤩 사진을 찍을 틈도 없이 우리도 오픈런 동참~~ 걷는 사람을 보기 어려웠던거 같다. 티켓 말고도 패스를 따고 구매하지 않으면 일반 대기줄에 서있어야 되기 때문에 방문객 모두 분주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의 대기 모습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

냅다 사람들이 달리는 곳을 따라가보니 나왔던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의 후기.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도 안 타본 나는 지려버렸다(스릴 넘쳤다). 흔히 우리가 놀이공원에 가면 탑승하는 놀이기구의 탑승 방식과는 달랐는데 상체가 공중에 고정된 상태로 열차가 출발한다. 나는 중력가속도를 느끼는 걸 매우 거북해하는데 이 기구는 거부감 없이 너무 재미있게 탔던 거 같다. 일행에게 한 번 더 타자고 했다가 다른 곳에 더 재밌는 게 많다며 만류당했다. 다행히 오픈런에 성공했는지 20분? 정도 대기했던거 같다. (USJ의 인기 있는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대기가 필수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죠스'의 입구 모습. 영화 '죠스'에 나왔던 모형이 사이즈 그대로 걸려있다.
죠스

이번엔 죠스. 그냥 무난하게 탔던거 같다.(별로 재미는 없다는) 같이 탑승했던 어린이들은 매우 재미있게 즐기는 거 같았다. 성인이 된 우리들의 감성은 아닌 듯싶다. 아마 기억 상으론 대기 시간이 두 번째로 길었던 거 같다. 솔직히 그만큼 기다릴만한 재미는 없어서 아쉬웠다. 

 

쥬라기 공원의 '더 라이드'의 입구 모습.
쥬라기 공원 더 라이드

진짜 재밌게 탔던 라이드 중 하나. 그냥 대형 워터슬라이드라고 보면 되겠다. 정말 단순히 보면 대형 미끄럼틀을 뭘 타고 슬라이딩해서 내려오는 거지만 그 슬라이드 규모가 엄청나다. 기구 내 물을 안 맞는 위치를 말하자만 무조건 앞자리에 탑승해야 한다. 옆쪽이나 뒷쪽으로 가면 갈수록 물을 많이 맞는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워터월드'의 관람 모습.
워터월드

너무도 생생했던 워터쇼!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잘 짜여진 스토리에 배우들의 실수 없는 연출이 모든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보트가 빠르게 이동하며 관람석에 물을 엄청 뿌려대기 때문에 물에 젖는걸 원치 않으면 우비를 챙겨서 가운데 좌석에 앉아보길 바란다.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USJ에서 가장 기대했던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의 입구 모습.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

어렸을 때부터 해리포터 시리즈를 3~4번 돌려봤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작품을 놀이공원이 심어놨으니 환장한다.😝 영화에서 연출됐던 그 건물 사이즈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니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USJ의 모든 섹션을 다녀왔지만 여기만큼 사람이 붐비는 곳이 없었다. 저녁엔 호그와트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공연도 하니 중간에 탈출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호그와트 학교 건물의 모습. 사진 속 미니언즈 코스튬을 한 일본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호그와트 학교 건물

앞에 계신 분들은 놀이공원에 매우 진심인 편인 듯 하다.(일본사람이었음) 저런 코스튬으로 놀이공원을 즐겨도 좋을 듯 싶다. 보고 있니 친구들아?ㅋㅋㅋ 호그와트 학교 건물은 생각보다 아담했는데 기구를 타려고 대기했던 시간은 가장 길었다. 2시간가량 대기하고 7분 만에 끝나버렸다. 플라잉 다이노소어보다 그 재미는 덜 했다. 역시 강한 자극에 강하게 반응한다. 영화에 나왔던 소품들 중 그리핀도르 목도리를 엄마 선물로 슬쩍 사고 왔다!(매우 좋아하심) 이곳 기념품 샵에는 해리포터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들의 지팡이와 다양한 굿즈들을 팔고 있었다. 이때 덤블도어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사려다 가격이 거의 한국 돈으로 6만 원이나 해서 꾹꾹 참았다. 그렇지만 나보다 더 성덕인 분들은 충분히 질러볼 만하다. 영화랑 디테일도 거의 비슷했다. 

 

USJ의 대표적인 명물 '버터비어'의 모습.
USJ의 명물 '버터비어'

리뷰를 보면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는데 난 별로였다. 달달하고 쓴 맛이 공존한다. 돈 주고 사먹진 않을 것 같다. 애매한 탄산감과 달달함이었다. 난 애매한 맛을 선호하진 않아 별로였지만, 괜찮았다는 친구들이 더 많았기에 한잔을 사서 여러 명이 나눠 마셔 보록 하자.

 

노을녘 USJ의 모습. 그라데이션의 노을색이 또 한번 감동을 준다.
USJ의 야경

해가 지고 있는 노을녘의 USJ를 친구 두 명과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았다. 그 순간이 너무도 좋았고, 함께 온 친구들도 만족했다. 

곧 다른 제대의 친구들이 불러 다시 해리포터 섹션으로 갔다.

 

오늘 하루의 하이라이트인 해리포터의 그래픽쇼.
호그와트 학교의 밤

호그와트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형형색색 다채로운 그래픽들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 시간만큼은 USJ에 방문한 모든 관람객이 꾸역꾸역 이곳을 찾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쇼의 마지막은 언제나 화려한 폭죽과 음악으로 마무리한다.
피날레

쇼가 점점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고 화려한 조명과 폭죽이 환호를 자아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모두의 카메라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그래픽 쇼는 대략 20분 정도 진행됐고 쇼가 끝나도 그 여운이 꽤나 오래 남아 사람들의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게 했다.

 

USJ의 입구에 위치한 트레이드 마크 지구본의 모습. 전 세계 어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도 볼 수 있다.
USJ의 트레이드 마크

이곳에서 원없이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관람객 모두가 퇴장 시간에 이 지구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엄청난 경쟁을 뚫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 

USJ 메인 게이트의 야경
USJ의 야경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

 

https://goo.gl/maps/kDHJ1LCSovzx2sEC9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 2 Chome-1-33 Sakurajima, Konohana Ward, Osaka, 554-0031

★★★★★ · 테마파크

www.google.co.kr


일본 여행에서의 마지막 저녁이다.

오사카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모토무라 규카츠'의 모습.
모토무라 규카츠

약간의 플렉스를 하기로 한다... 바로 규카츠이다!!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한국어로 친절히 적어뒀을까. 저녁 7시 쯤에 방문했지만 대기줄이 길어 40분 정도 대기해서 입장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모토무라 규카츠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이때는 규카츠를 한국에서도 한 번도 안 먹어봐서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일반 규카츠 정식의 더블로 사이즈업한 모습. 원래는 한 줄짜리 규카츠가 두 줄로 제공된다.
규카츠 세트(더블)

2,000엔이 조금 넘는 가격에 이 정도 양과 맛이면 가성비로 인정한다. 구성은 위 사진과 같다. 고기의 양에 비해 턱없이 적은 흰밥과 유바가 들어간 미소국이다. 규카츠에 대한 욕심에 더블 사이즈업해서 주문했지만 막상 음식이 나와서 보니... 웬걸 너무 많았다.

 

개인으로 제공되는 1인 화로에 올라가 있는 규카츠 두 점.
개인 화로에 올라가있는 규카츠

가격이 그렇게 세지 않아 고기의 질까지 좋길 바랄 순 없었다. 그치만 이 가격에 이 정도 마블링이 껴있는 소고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적당히 부드러웠고 육향도 살며시 올라왔다. 육식 러버분들에게는 밥을 추가해서 규카츠를 더블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가성비도 훌륭했다. 일행 중 몇몇은 고베에서 맛봤던 와규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https://goo.gl/maps/WTCUruUDfZsffuCa8

 

모토무라 규카츠 분점 · 〒542-0076 Osaka, Chuo Ward, Nanba, 3 Chome−6−17 地下1階 なんばチップスビル

★★★★★ · 돈까스 전문식당

www.google.co.kr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다들 차분히 여행을 정리하고 그곳에서의 좋은 추억을 기억하고 있었다. 

간사이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라피트 급행 열차의 윈도우 모습.
간사이공항행 라피트 급행 열차

기차 안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에서 마치 우리를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는 것 같았다. 피곤함보단 즐거웠던 기억이 더 가득했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여행을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내게 자유의 달콤한 맛을 보여줬던 여행인 것 같았다. 여행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내 일에 더 진력하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이 여행을 끝으로 해외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고 내가 태어나 찾아가야 하는 소명이기도 하니 말이다. 아듀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