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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음식과 술/Cafe & Dessert

[제주시/도남동맛집] 밀팟제주 -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가 부럽지 않은 망고빙수를 맛볼 수 있는 곳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빙수는 무조건 팥이 들어가야 하고 토핑으론 갖가지 시럽과 과일이 들입다 올라가곤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특히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빙수도 고급화를 맞이했다. 그 시작은 제주도에서 애플망고가 재배되면서부터 이다. 제주도가 최근 몇 년 새 아열대화가 되어(현재는 거의 열대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동남아에서만 수입하던 망고류를 재배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이다. 신라호텔 '더라이브러리'의 제주산 애플망고빙수를 필두로 점차 5성급 호텔에서 다양한 형태의 망고빙수를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망고 원물의 가격과 호텔의 디저트 가격정책이 맞물려 10만원에 가까운 초고가의 빙수가 되어버려 무더운 여름날에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나 이러한 망고빙수를 조심스레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망고빙수 열풍에 힘입어 신라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고도 좋은 퀄리티의 망고빙수를 내놓은 개인 업장들이 늘고 있다.

 

이번 글에선 개인적으로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만큼 맛있지만 가격은 매우 착한 업장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여름만 되면 이 집을 일주일에 두어 번씩 방문해서 더위를 쫓아내곤 한다. 그럼 이 업장에선 어떤 빙수들을 선보이고 있고 필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망고빙수의 퍼포먼스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 밀팟제주 "

이곳 밀팟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제주 팥을 직접 공수해와서 매일 매장에서 정성껏 끓여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는 팥으로 유명한 디저트 업장이었지만 사장님께서 여름 메뉴로 팥빙수만 내기에 아쉬웠을까 망고빙수를 야심 차게 준비하셨다고 한다. 이 망고빙수가 나조차 여름에 매주마다 찾게 할 줄이야... 망고빙수 이야기는 차차 하는 걸로 하고 우선 디저트 카페인 '밀팟제주'의 메뉴를 먼저 살펴본다. 

 

〖 MENU 〗

✔️ 망고빙수 - 9,900원

✔️ 밀팟빙수 - 8,500원

✔️ 수제 단팥죽(시즌메뉴) - 8,500원

✔️ 앙버터(제주산 수제 팥앙금, 이즈니 버터) - 5,500원

✔️ 말렌카 조각 케이크(호두, 코코아) - 5,800원

 

밀팟제주의 대표 메뉴인 '망고빙수'와 '밀팟빙수'의 모습.
밀팟제주의 대표 메뉴인 '망고빙수'와 '밀팟빙수'

위 사진 한 장에 밀팟의 대표 메뉴 두 종이 모두 담겨 있다. 먼저 '밀팟빙수'에 대해 먼저 소개해보자면 매일 제주산 팥을 직접 매장에서 끓여 약간의 당을 가미하여 달달함이 너무 과하지 않은 느낌이다. 위에 쫀득한 식감의 떡과 고소한 콩가루가 센스 있게 함께 올라가 있어 팥앙금과의 조합이 좋다. 또 밀팟의 대표 메뉴인만큼 깔끔한 놋그릇에 플레이팅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두 번째로는 밀팟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망고빙수'이다. 우리가 여름철 많이 찾는 빙수집인 '설X'의 망고빙수를 먹어보면 신맛이 아주 도드라진다. 하지만 이 집은 여름철 내내 높은 당도를 낸다. 그 이유를 직접 종업원분께 물어봤더니 일단 망고의 원산지가 한국이 아니라 필리핀 카라바오에서 재배되는 망고를 직접 수입해오셔서 2주가량 익힌 후에 빙수에 올린다고 한다. 워낙 카라바오 망고는 퀄리티 유지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거의 일정한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매장에서 직접 끓인 고소한 팥앙금과 짙은 풍미의 이즈니 버터가 올라간 디저트 '앙버터'
고소한 팥앙금과 풍미 가득한 이즈니 버터가 올라간 디저트 '앙버터'

밀팟빙수 위에 토핑으로 올라간 팥앙금이 또 다른 메뉴로도 제공된다. 바로 팥앙금과 더불어 짙은 풍미를 자랑하는 이즈니 버터가 올라간 앙버터이다. 정확히 1인분 포션이어서 각자 1조각씩 하면 좋다. 팥앙금도 넉넉히 올라가 있어 제주산 팥의 고소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위에서 망고빙수에 대해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간 것이 있는데 바로 빙수에 가장 핵심이 되는 얼음이다. 보통 일반 카페에서 판매하는 빙수는 대부분 물을 얼려 만든 얼음을 곱게 갈아 몸통을 채우지만 밀팟은 여느 5성급 호텔의 빙수와 마찬가지고 우유를 얼려 아주 곱게 갈아 빙수에 들어간다. 그래서 리치하고 향긋한 풍미의 망고와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최근에야 디저트 메뉴에 추가된 아르메니안 케이크인 '말렌카 케이크'의 모습.
디저트 메뉴에 추가된지 얼마되지 않은 '말렌카 케이크'

망고빙수와 밀팟빙수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한 메뉴가 있는데 바로 체코산 꿀이 들어간 아르메니안 전통 케이크인 '말렌카 케이크'이다. 말캉말캉하면서도 파운드 케이크와도 비슷한 단단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아메리카노와 함께하기 좋은 디저트이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 자주 주문하진 않지만 함께 간 가족들은 칭찬 일색이었다. 말렌카 케이크 뒤로 보이는 망고빙수의 몸통을 자세히 보면 망고잼이 중간층에 레이어링 되어 있다. 역시 빙수의 바닥까지 망고의 맛을 한껏 느끼라는 사장님의 후한 인심인 듯싶다. 

 

 

<Information>

📍 제주 제주시 원남6길 58 1층 밀팟제주

☎️ 064-727-1107

🏫 화~일 11:00 - 19:00 / 월요일 - 정기휴무


【 평점 】

" 3.7 / 5 "

망고빙수 맛집 &#39;밀팟제주&#39;의 평가점수표
평가점수 - 밀팟제주

⟪ 결론 ⟫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가 부럽지 않은 로컬망고빙수 맛집.

카라바오산 망고빙수로 무더운 여름날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곳.